니체와 바그너

니체는 최초의 출간이자 스스로 완벽한 저술이라고 말한 《비극의 탄생》에서 철학과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했었는데, 자신이 주장한 '디오니소스적이고 아폴론적인 삶'의 서사를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작품이 바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이라고 극찬했다.
니체는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트리스탄 화음 (Tristan Chord)을 긴장과 갈망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바그너를 좋아했는데, 나중에는 '내가 한때 미쳐서 그런 배반자를 찬양했다'라고 격하게 혐오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쌍욕으로 가득한 그에 대한 책을 썼을까?
아무튼 니체가 '살아있는 디오니소스'라고 추앙했던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12월 4일 예술의 전당에서 관람하기로 했다. 6시간의 공연이니 따분한 모습을 감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니체와 바그너의 명성이 지루함을 어느 정도 막아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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